28살 비전공생,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 시작하다.(with CodeStates)
드디어 내일이면 코드스테이츠의 부트캠프 개강일이다.
대학 졸업하고 오랜만의 개강일(?)이다.
개발자가 된 것도 아니고 그 여정의 시작이지만,
이 시작까지도 많은 고민과 길을 돌아왔기에
그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왜 개발자를 선택했는가?
개발자를 직업으로 선택하기까지,
코드스테이츠를 교육기관으로 선택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의 성격상 신중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정확한 계획과 미래까지 보지 못한다면 쉽게 시작하지 않는다.
맞지 않는 전공으로 오랜 방황 속 도전한 새로운 길인
고시 시험도 연달아 실패하게 되면서
인생에 대한 더 신중한 고민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직업들에 대해 알아보던 중 막연히 게임회사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능력 중시의 사회인 점이 마음에 들어
게임회사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다.
정말 다양한 분야가 있었고, 게임을 만드는 분야가 있었다.
무엇인가를 창조해낸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자연스레 개발자라는 직업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으며,
늘 어려서부터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고 잘 다루고 싶은 욕심이 강했으며 도전해보고 싶던 분야 중 하나가 컴퓨터공학 쪽이라 관심이 더 갔다.
알아볼수록 게임회사는 생각보다 꼰대 문화? 가 꽤 있는곳이었고,
수평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를 원했던 나는 개발자라는 직군에 대해 더 포괄적으로 알아보았다.
개발자들도 어떤 분야가 있고 나의 적성에는 어떤 직군이 맞을지 알아보고 선택하는 데에도 꽤나 많은 시간이 걸렸다.
검색하면 다 나오는 시대이지만, 그만큼 나오는 결과들도 너무나 많기 때문에 어떤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막막했다.
나같이 비전공자들이 개발자 직군에 대해 입문하기 위한
강의도 있어 따로 결제해서 듣곤 했다.
늘 디자인도 관심이 있었고,
눈에 바로바로 보이는 결과들을 좋아하는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결심을
개발자에 대해 알아본 지 4개월 뒤인 작년 12월에야할 수 있었다...
왜 코드스테이츠를 선택했는가?
개발이라는 분야를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작년(2020년) 9월이었다.
사실 그때부터 확신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고 몰두했더라면, 지금은 취업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스스로가 답답하고 왜 그러지 않았냐고 자책만 하게 된다.
그렇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연이은 실패들로 얼룩져 있는 내 20대를 바라보며
20대의 끝에서 과연 나는 뭘 할 수 있는 사람이긴 한 걸까 하는 의문들만 가득하고 자신감은 바닥이었다.
회복의 시간도 필요했고, 이제는 물러서지 않을 대책이 필요했다.
나는 살면서 빚을 져본 적이 없다.
늘 생활비가 모자랐을지언정 배우는 데에는 한계가 없이 모든 지원을 해주시려는 부모님 덕에 빚 없이 대학을 졸업했단 것에 감사하다.
하지만, 이제 지원을 해주시지 않겠다는 부모님의 말에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독학'밖에 없었다.
작년부터 거의 반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보가 너무 많아 이도 저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벌써 2021년의 1분기가 지났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었고, 내 삶에서 나는 이제 무엇인가 했어야 했다.
30살을 앞두고 있는 지금, 어느 순간 조급함이 느껴져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이 개발자에 대해 간만 보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도전해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다.
나를 그런 극한의 상황에 놓지 않으면 절실함도 생기지 않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혼자서 하면 도대체 얼마나 언제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전혀 오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빚을 지기로 했다.
나는 수중에 돈이 없고,
학원은 다녀야겠고,
서울은 너무 멀고..
결국 온라인 부트캠프에 취업 후 지불 가능한 모든 조건을 만족할 코드스테이츠를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코드스테이츠라는 선택지를 고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지방러에 모아둔 총알도 없다면 부트캠프를 아예 꿈꾸지도 못했을 테니까.
하지만, 개강을 12시간도 남기지 않은 지금. 나는 아직도 여전히 고민이 된다.
사회초년생에 타지에서 생활해야 하는데 2년 동안 빚을 갚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큰 부담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아직도 나는 빚을 지고 시작할까 말까의 기로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선택조차도 늘 흔들리기에
나는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나를 두기로 했다.
2주 차가 되면 더이상 취소할 수도 없다.
(이 글도 2주차 이상이 되면 공개될 예정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부터가 중요했다.
나는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겨우) 졸업했고,
여느 20대와 다르지 않게 전공이 맞지 않은 사람 중 한 명이었다.
20대 중반까지 나는 셀 수 없는 방황의 시절을 보냈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왜 사는 것일까?'라는 생각으로부터 시작해
끝은 '삶은 무의미하다. 태어나니까 사는 것이다.'라는 결론으로 끝나는,
회의와 절망으로 가득한 시절이었다.
꿈과 동기가 없는 전공을 억지로 한다는 것.
마음에 없는 일을 끝까지 해낸다는 것.
나에게는 그것보다 지옥 같은 일이 없었다.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고 해야만 하는 이유가
없다면 움직이지 않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이런 내 모습을 인정하기까지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진정한 발전과 진전이 있으려면, 내 모습을 제대로 알고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내가 원하는 일을 찾으려고
끝없이 고민하던 23살의 어느 날,
약사라는 직업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비전과 사명감까지 다 갖춘 직업.
2달 정도를 정보를 찾아 모으고,
약사로서의 내 모습도 그려보고,
현실적인 장벽과 비전공자로서의 약점, 넘어야 할 부분
지원자격(선수과목)
세부적인 것까지 다 알아본 뒤에
마음속에 확신이 섰고,
이 정도라면 내 미래를 투자하고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휴학한 1년 동안, 정말 죽어라 공부했다.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했다고 느낄 정도로
(너무 채찍질하느라 살도 머리도 너무나 빠져버렸다....)
비전공자이기에 1년 만에 합격할 거라는 터무니없는 기대보단
2-3년은 준비해야 하는 장기전을 바라보고
현실을 보며 준비했지만, 휴학 연장이 되지 않는 우리 대학과
이 길을 계속 걷더라도 대학 졸업장을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나도 싫어 그만두려고 했던 대학을
새로운 꿈을 위해 지원자격을 갖추려고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결론은, 지원자격도 갖췄고 선수과목은 타 학과 전공과목임에도 A+를 받는 등
적성을 찾았다고 생각했고, 졸업 후에도 기숙학원까지 들어가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보았지만, 하면 할수록
터무니없이 높고 멀어 보였고, 고시 시험들을 특징인
1년에 한 번 있는 기회는 정말 사람을 피 말리게 했다.
작년 8월 2번의 시험을 끝으로, 나는 더 이상 이 길에 미련도
희망도 없음을 인정하고 바로 그만두기로 했다.
그래서, 내 계획은?
계획이라고 하기도 너무 단순하고 조촐(?)할 수도 있지만,
무사히 5개월간의 부트캠프를 수료하고
2021년도 안에 서울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이다.
앞으로 공부하며 배우는 것들이 늘면
더 세세하고 진취적인 개발자로서의 목표들을
기록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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